각종 사건 및 기록들을 쏟아냈던 2010 소나타 K리그 2010이 박진감 넘치는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는 인천팬으로써 2년차 징크스를 무색케 하는 유병수 선수의 2년 연속 10점 이상 득점과 4년만의 국내선수 득점왕 등극
그리고 K리그에서는 허정무컵으로 유명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인천구단을 맡게 되는 등 시민구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기록과 이슈를 쏟아내었다.
인천의 이러한 반가운 기록과 이슈들을 안겨준 2010년 K리그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쉽의 결승전은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준 경기였다.
분명 결승전의 내용은 허접한 심판(최광보 심판 : 그동안 수많은 오심들로 인해 K리그의 원성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유독 서울에 유리한 판정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의 심각한 오심을 제외하면 정말 올해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할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문제는 결승전에 진출한 두팀이 바로 연고이전을 단행했던 FC서울(전 안양LG)와 제주 유나이티드(부천 SK)라는 것이다.
두팀 모두 나름의 이유로 연고지이전에 대해 지금까지 핑계아닌 핑계로 무마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팬들은 나름대로 서울은 북패로 제주는 남패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완전 지역 연고지 제도(1996시즌~)에 반하는 것으로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K리그의 중흥기를 일으키려 했던 계획을 뿌리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가 탄생하게 되었고 팀을 바꾼지 각각 약 7년과 5년만에
K리그 2010 시즌에서 두팀이 결승전에 맞붙게 되는 안좋은 역사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FC서울이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지켜봐야할 점이 있다. 분명 FC서울은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연고이전을 나름대로 정당화 하고 있다. 그리고 구단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럭키금성과 안양LG의 역사를 보란듯이 자신의 구단의 역사에 붙여넣기를 해놓았다.
이러한 FC서울은 완전 지역 연고지 제도(1996시즌~)가 시행되기 전인 럭키금성 시절의 우승 두번과 안양으로 연고를 이전한 후의 우승 한번을
갖고 있어 FC서울의 주장대로 라면 이번이 네번째 우승이 되게 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각국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경우 앰블렘의 위에 별을 다는 것을 전통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는 각 구단의 자존심 또는
역사로써 구단의 물품이나 유니폼등에 부착 및 판매되고 있다.
<유니폼의 안양LG 앰블렘위에는 분명히 세번의 우승을 뜻하는 세개의 별이 달려있다>
하지만 아래의 그림을 보면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FC서울의 논리대로라면 FC서울은 창단과 동시에 기존의 우승에 관한 역사도 가져와야 했다.
<FC서울의 앰블럼위에는 아무런 별도 달려있지 않다>
그토록 각 구단들이 달고 싶어 하는 별을 FC서울은 왜 연고지 이전과 함께 가져오지 않았을까? 이는 스스로 연고지 이전의 정당성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양심을 거스를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FC서울은 연고이전 후 올시즌 이전까지 앰블렘위에 별을 달은 적이 없다. 이제 FC서울은 우승을 하였고 팀의 상징인 앰블렘위에
별을 새겨넣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FC서울이 양심마저도 져버리고 네개의 별을 달 것인지 아니면 안양의 역사를 온전히 놔두고
서울에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것인지를 두고 볼 일이다.
흔히 서포터 또는 관중을 12번째 선수라고 일컫는다. 이는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있어 서포터나 관중들의 응원과 열기가 경기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4강신화도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열기가 없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선수들의
발언들과도 일치한다.
안양LG와 FC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안양LG가 이룩한 안양에서의 우승은 분명 12번째 선수인 안양시민들과 서포터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열기 덕분에 가능했었으며 이번 FC서울의 경우에도 서울 팬들과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안양시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노력이 무참히 짓밟히지 않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