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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 발전하나 퇴보하나
    축 구 (Football)/축구소식 (Football) 2007. 7. 26. 09:51

    말도많고 탈도많았던 2007아시안컵이 이제 결승전과 3,4위전만을 남겨놓았다. 한국축구의 아시안컵 원정기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수모를 겪으면서 일본과의 3,4위전을 기다리고 있고 이길경우 3위라는 다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수도 있다. 다만 누가 3위를 만족스러운 결과로 여길지는 모르겠다. 지난 대회 8강 탈락에 비해 더 낫은 성적을 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한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력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초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아시안컵에 참여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였으며 아울러 제대로된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해 축구팬들의 원성을 한몸에
    사고 있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사우디,인도를 제외하고도 바레인,인도네시아,이라크 였다는 사실이 더 믿겨지지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 되어 가고 있고 아시아팀들과 많은 평가전을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부족이나 정보부족으로 다소 어려운 경기를 치뤘다고 말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라는 것이 Top 5(한국,일본,호주,사우디,이란)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말이 아니라 Top5국가들의 실력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말이다.

    이번 대회 한국국가대표 경기들의 통계를 정리했다.

    2007아시안컵 사우디전,
    슈팅수 : 8
    유효슛 : 4
    코너킥 : 5
    프리킥 : 17

    바레인전,
    슈팅수 : 9
    유효슛 : 3
    코너킥 : 5
    프리킥 : 21

    인도네시아전,
    슈팅수 : 13
    유효슛 : 7
    코너킥 : 10
    프리킥 : 24

    이란전,
    슈팅수 : 7
    유효슛 : 2
    코너킥 : 2
    프리킥 : 19

    이라크전,
    슈팅수 : 16
    유효슛 : 5
    코너킥 : 10
    프리킥 : 26

    5경기 총 통계,
    슈팅수 : 53
    유효슛 : 19
    코너킥 : 32
    프리킥 : 107
    --------------
    5경기 총 득점수 : 3골

    우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통계를 보면 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나는 것을 볼수있다. 53개의 슈팅을 때렸으나 그중에 유효슛은 19개에 그쳤다. 더군다나 그중에 세 개의 슛팅만이 골문을 흔들었을 뿐이다. 분명 한국축구에서 골게터가 없다는것은 심각한 문제점이다. 이건 한국축구의 태생적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아무튼 다시 경기내용으로 돌아가서 세트플레이시의 상황을 들춰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진다. 5경기 통틀어서 위협적인 세트플레이를 보여준적은 고작해야 2-3번에 그친다. 그중에 한골이 김두현의 골이다. 만약 이것을 세트플레이 골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렇게 쳐도 좋다. 아울러 적은 득점만의 문제도 아니다. 잦은 패스미스와 안일한 수비대처로 상대편 공격수를 프리상태로 놔두는 장면도 적지 않게 연출되었다.

    K리그의 리그수준이 상대국가들의 수준보다 몇단계 위라고 볼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날씨탓이나 경기장 탓을 할수도 있겠으나 같은경기장에서 같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룬 다른국가들이 득점을 했다는 사실을 보면 경기외적 요소를 탓할수도 없다. 이에 필자는 이런 무기력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실력부족에 원인을 두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 지난 바레인전 패배후 이동국 선수의 인터뷰中

    이동국은 "중앙 공격수가 중앙선 근처로 나와 미드필더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쳐야하는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기위해 문전에만 들어가있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어 "한국팀의 이런 공격 패턴을 이미 상대국들이 모두 파악한 것 같다. 다음 경기인 인도네시아전에는 다른 공격 방법을 생각해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선수는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을 패인으로 언급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사용한 전술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전 아드보카트감독이 사용한 전술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흡사하다기 보다는 거의 같다고 보는것이 맞겠다. 감독은 바뀌었으나 전술은 그대로 이니 과연 이 문제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것인가..

    베어벡은 2001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근 7년 동안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도해온 가장 장수한 외국인 지도자이다. 그런 그가 다른 어떤 외국인 감독보다도 한국축구에 빠삭하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이번 아시안컵의 결과는 너무나도 실망스런 결과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이동국이 언급한 전술이 공격전술의 한부분이 였을뿐 전체가 아니였음에도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대회중 시도한 대부분의 공격전술은 저 한가지 전술로 집중되었다. 결과적으로 창조적인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국가대표팀은 지금 생각하는 축구가 아닌 마치 콘솔게임을 하듯 한가지 전술에만 치우쳐 있다는 말이다. 그런 단조로운 전술을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후나 경기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것이 아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에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할수도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축구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해 있다. 축구팬들은 모든 패배한 경기의 원인을 감독의 잘못으로 몰고 있으며 지난 월드컵보다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면 대표팀을 탓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이 자초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체 말이다. 대한민국축구는 지금 히딩크의 그늘에, 2002년 월드컵 4강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이 그늘이 존재하는한 한국 축구(국가대표) 의 발전은 없다. 이 그늘을 짊어가고 있는 사람이 한국축구팬이며 그 그늘을 겆어낼수 있는 사람도 역시 한국축구팬들이다.

    이미 2002년 월드컵 직후 한 외국인 기자가 언급했듯이 월드컵 4강이라는 결과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지고 가야할 커다란 짐일뿐이다.

    분명 한국축구는 발전하고 있다. 단지 2002년 월드컵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을뿐이다. 한국축구는 분명 아시아에서는 최강이다. 다만 이것이 우리가 다른 약체국가들에게 지지 않는 다는 뜻이다. 축구공은 둥글다. 우리가 유럽의 강팀 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를 이기고 프랑스,미국과 비겼듯이 다른 약체팀들에게 우리도 얼마든지 질수도 있고 비길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무거운 짐을 벗어내는 그날 우리 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서 있음을 보게 될것이다.

    아울러 부족한 기간동안 준비를 거쳐 아시안컵을 치룬 베어벡 감독과 K리그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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