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K리그 경기가 스포츠채널이나 공중파에서 중계되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스포츠에 관심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라면 누가 경기를 하고 있나
에 대한 호기심에 경기를 잠시 보게 될겁니다. 그러면 이내 아 K리그 구나 하고는 채널을
돌려버리고는 합니다. 요즘 우리내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EPL(잉글리쉬프리미어
리그)에 젖어 사는 현 상황에서 K리그가 우리들에게 흥미를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쌓여온 인식이 더욱더 K리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만약 주변에 K리그의 한팀의 서포터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물어보시기바랍니다.
TV로 보니까 재미도 없던데 너는 왜 K리그를 보러가느냐? 라고 물은다면 아마 돌아오는
대답중에 80퍼센트 이상은 K리그도 직접가서 보면 재미있다라는 말일겁니다.
경기장에서 축구경기를 보게 되면 경기를 좀더 익사이팅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양팀 서포터들의 응원, 장내아나운서의 분위기를 돋는 멘트, 카메라가 잡아주지 못하는
곳에서의 선수들간의 신경전등 아주 많은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꺼꾸로 말해서 만약 이런 요소들이 없는 곳에서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면?
조용한 경기장에서 양팀간의 치열한 경기만 볼수 있게 된다면 경기가 과연 재미있게
다가 올까요? 제 대답은 이런 요소들이 경기를 보는데 있어 흥미를 갖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재미있는 경기는 재미있다" 입니다.
그럼 이런 요소들이 상당부분 배재된채 경기를 봐야하는 TV중계는 어떨까요?
제 대답은 "역시나 재미있는 경기는 재미있다" 라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TV중계에 있어 각 방송국들의 부실한 중계방식이 경기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라고 말하시는데 물론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꼽고 싶습니다.
이는 요즘 한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프리미어리그와 비교해 보아도 금새
알수있습니다. 물론 영국프리미어리그가 절대적인 비교기준이 될수는 없지만 현재 화두인
리그흥행을 기준으로 보건대 영국프리미어리그는 K리그가 추구해야할 이상적인
리그라고 할수있습니다.
K리그의 선수들은 프로선수로서의 마인드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 축구의 뿌리라고 할수있는 학원축구에서 부터 프로의식을 가르쳐 주지 않고
성적에 연연한 훈련방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프로선수로 진출하는
선수들의 멘탈적인 면에서의 부실을 가져왔고 K리그 전체의 질적하락을 가져왔습니다.
우선, K리그선수들은 상대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플레이가 많이 부족합니다. 거친태클도
많고 투박한 반칙도 많이 나옵니다. 이는 원활한 경기진행을 방해하여 흥미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K리그선수들이 동업자 정신이 부족하다는 말로도 해석할수있습니다.
둘째로, 아마도 EPL과 비교할때 가장큰 문제점이기도 합니다만 공을 갖고있는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간침투움직임이나 공을 받기위한 움직임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 또한 눈에보이는 크로스나 패스만 남발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와 경기의 재미를 반감
시킵니다.
셋째로, 많은분들이 K리그는 압박수비가 강하다라고 하는데 수비가 강해서 라기보다는
창의적인 패스나 크로스가 많지 않기때문에 수비들이 마크하기가 쉬워서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볼때 우리나라가 일본리그팀들을 압도하는 이유는 강한수비보다는
선수들의 끈기와 집중력, 할수있다는 의지 같은 멘탈적인 면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절대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올해 각구단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서 재미있는 축구경기를 선보여 K리그 흥행에
일조하겠다라고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재미있는 축구경기가 과연무엇인가라는걸 구단들이 조금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단지 골이 많이 나는 양팀이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오는 그런 올스타전 식의 경기는
아닐거라고 단언합니다.